은행원이 되면 결혼, 연애가 좀 더 쉬울까요? 직장에 남자와 여자 비율도 적절한 편이고, 손님도 많이 만나는 직업인만큼 기회가 왠지 좀 더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은행원끼리 연애, 결혼 어떨까요? 재미로 한 번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은행이야기 다른 편
은행원 이야기 1편 - 내 이력
은행원 이야기 2편 - 은행원의 아침 업무
은행원 이야기 3편 - 은행 신입으로 들어오면?
은행원 이야기 4편 - 은행원 실적 압박
은행원 이야기 5편 - 은행원 연봉
은행원 이야기 6편 - 은행 창구별 업무 특성( 예금창구 , 상담창구 , 기업창구 , 로얄창구 )
은행원 이야기 7편 - 은행원들의 착각
은행원 이야기 8편 - 23년 우리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9편 - 은행 취업 현실 - 스펙 , 학벌 , 자격증 , 영어 점수
은행원 이야기 10편 - 23년 신한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11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영업점 편
은행원 이야기 12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본점 편
은행원 이야기 13편 - 은행 직급
은행원 이야기 14편 - 발령 받으면 좋은 지점, 안 좋은 지점
은행원이야기 15편 - 은행원 퇴근시간, 워라밸
은행원이야기 16편 - 은행 본점 vs 지점 비교, 차이점
은행원이야기 17편 - 은행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feat. 인적성)
은행원이야기 18편 - 본점 부서와 업무는 어떤 게 있을까요?(feat. 입사 후 포부)
1. 같은 은행 은행원과의 연애 : 대체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은행 지점 같은 경우에는 남자직원, 여자직원의 비율이 적절합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또래 남직원, 또래 여직원일 확률도 굉장히 높은데요. 그러다 보니 은행 안에서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합니다.
지점에서 직원들끼리 서로 일을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고 도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많은데요.(물론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같이 일을 하다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합니다. 또 은행원이 연봉이 괜찮은 직업인 걸 서로 알다보니, 같은 은행 안에서 배우자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렇게 같은 은행 직원끼리 결혼한 사람을 은행 내의 은어로 '대체'라고 하는데, 대체인 직원들이 지점 전직원(기혼)의 30% 정도? 육박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대체가 뭐 이렇게 많아? 다 은행 안에서 배우자를 찾나? 이런 느낌이랄까요?
- 대체의 원래 뜻은 은행 내부 전산망 안에서만 움직이는 돈을 대체라고 해서 현금이랑 비교구분되는 말이에요. 대체의 특징이 은행 전산 내부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특성 때문에, 같은 은행원 끼리 결혼한 사람을 어느 시점부터 대체로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대체인 직원들은 은행 안에 확실한 내 편이 1명은 확실히 있는 거(?)기 때문에 든든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부러운 적은 있었어요. 물론 사이가 좋은 경우에만 든든하겠죠? ㅎㅎ 가끔은 사내 메신저로 내 퇴근 시간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내 인맥과 배우자의 인맥이 너무 겹치기 때문에 답답한 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다른 은행 은행원과의 연애 : 교환
다른 은행 은행원과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간혹 서로 다른 은행의 은행원들끼리의 소개팅이나 미팅을 주선하는 자리가 이벤트처럼 은행 전산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서 주선했는지 궁금하네요. 직원만족센터였을 것 같은데 ㅎㅎ ) 저는 나가본 적이 없지만, 그런 자리에서 알게 되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니면 그냥 서로 다른 은행원끼리 소개팅으로 만나서 결혼하기도 하구요. 취업준비 같이 하다가 서로 다른 은행에 붙어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런 분들을 교환이라고 합니다.
- 수표와 같은 경우 다른 은행 수표가 들어오면 그 수표를 해당은행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 작업을 교환돌린다고 합니다. 다른 은행과 서로 수표를 교환해야하다보니, 이런 특성 때문에 교환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교환이더라도 은행 일은 비슷해서 같은 업종이다 보니 이야기의 공감대(진상 손님, 진상 직원 등)가 많을 수밖에 없으면서, 대체처럼 서로의 인맥이 겹치지 않으니 좋은 점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는 이런 경우가 엄청 많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지금 떠오르는 건 2명 정도밖에 없네요. ㅎㅎ
3. 거래처 직원(손님)과의 연애 : 출납
거래처 직원과의 연애, 결혼을 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은행 기업창구와 같은 경우 거래처 직원들이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통화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서로 일을 협조해야 하는 사이다 보니 친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출납이라고 하는데요.
출납의 뜻은 손님이 공과금 등 고지서를 가지고 오면, 돈을 받고 고지서에 도장을 찍어서 다시 주잖아요. 그 도장을 출납방이라고 합니다. 출납방이 손님과의 거래 때 보통 쓰는 도장이기에, 손님과 결혼한 사람을 출납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실 대체(같은 은행 직원 끼리의 결혼)라는 말은 정말 흔하기도 해서, 정말 원래 있는 용어처럼 자주 씁니다. '걔 대체잖아.' = '걔 남편(부인), 같은 은행 직원이잖아.' 처럼요. 교환, 출납은 그에 비해 숫자가 적기 때문에 자주 쓸 일은 없지만, 말하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랄까요?
아무튼 은행이 다른 직장보다는 또래 직원들도 지점에 많고, 같이 일을 도와가며 해야할 일도 많아서, 연애, 결혼의 기회가 더 많은 거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소개팅, 미팅 할 때 결혼 상대로서도 은행원은 안정적인 고연봉 직업이고, 또한 공무원, 공공기관처럼 지방근무도 없구요. 여러모로 연애, 결혼하기에는 좋은 직업인 것 같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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