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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야기

은행원 이야기 14편 - 발령 받으면 좋은 지점 , 안 좋은 지점

by 카르페디엠 니키 2023. 1. 26.

은행원 이야기 14번째입니다. 은행에서 정기 인사 발령은 매년 12월 ~ 1월, 6월 ~ 7월쯤에 두 번 있습니다. 반영은 잘 해주지 않지만, 가고 싶은 본점, 가고 싶은 지점도 1순위, 2순위, 3순위 순으로 지원을 합니다.

 

 

 

*은행이야기 다른 편
은행원 이야기 1편 - 내 이력
은행원 이야기 2편 - 은행원의 아침 업무
은행원 이야기 3편 - 은행 신입으로 들어오면?
은행원 이야기 4편 - 은행원 실적 압박
은행원 이야기 5편 - 은행원 연봉
은행원 이야기 6편 - 은행 창구별 업무 특성( 예금창구 , 상담창구 , 기업창구 , 로얄창구 )
은행원 이야기 7편 - 은행원들의 착각
은행원 이야기 8편 - 23년 우리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9편 - 은행 취업 현실 - 스펙 , 학벌 , 자격증 , 영어 점수
은행원 이야기 10편 - 23년 신한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11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영업점 편
은행원 이야기 12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본점 편
은행원 이야기 13편 - 은행 직급
은행원 이야기 14편 - 발령 받으면 좋은 지점, 안 좋은 지점
은행원이야기 15편 - 은행원 퇴근시간, 워라밸

은행원이야기 16편 - 은행 본점 vs 지점 비교, 차이점

은행원이야기 17편 - 은행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feat. 인적성)

은행원이야기 18편 - 본점 부서와 업무는 어떤 게 있을까요?(feat. 입사 후 포부)

 

 

 

 

처음에 저는 은행에 들어가서 연수원에 있을 때도 가고 싶은 지점 지원을 했습니다. 지원서 종이를 나눠주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하는지 모르겠네요)  연수원 컴퓨터를 통해서 지원 가능한 지점을 검색해서 작성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기들끼리 어느 지점이 좋다 나쁘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사실 제 생각에 좋은 지점이라는 건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지점이란 실적이 좋은 지점일 수 있구요. (실적이 좋은 지점은 실적 압박이 덜하니까요.), 좋은 선배가 많을만한 지점, 힘들지 않은 지점,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지점, 본점에 갈 기회가 많은 지점 이런게 다 당연히 다르니까요.

 

 

 

 

 

 

 

1. 선호하는 지점 : 4대문 안쪽 지점(종로구, 중구), 강남구, 여의도

저는 그래도 우리은행에서 정말 허심탄회한 선배를 만나서 정말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일단 서울 기준이면 4대문 안쪽(주로 종로구, 중구), 강남(테헤란로, 강남대로 등), 여의도 쪽에 지원하는 게 좋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 지역에 위치한 지점이라고 실적이 꼭 좋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큰 기업들이 많아서 좀 더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런 편견은 갖고 싶지 않지만, 오는 고객들이 훨씬 깔끔하고, 말도 통하고 젠틀합니다. 

 

 

또한 어느 은행이건 본점이 중구에 몰려있기 때문에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모두 중구, 명동쪽에 있고, 국민은행 본점은 여의도입니다.) 은행 본점과 비교적 가까운 사대문 안쪽(동대문,남대문,서대문 안쪽, 즉 중구, 종로구에 위치한) 지점에 본점 출신 선배들이 많습니다. 또 강남, 여의도 쪽에도 소위 '은행에서 잘 나가는 선배'들이 자주 옵니다. (지점을 지원한다고 갈 수 있는 건지 몰랐는데, 그런 분들은 본인이 지원해서 원하는 지점에 배치 받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본인이 본점에서 지원하고 싶은 부서가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이런 선배들을 만나는게 본점 지원에 아무래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점들이라고 실적이 좋은 지점은 아닙니다. 실적은 정말 전혀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지점은 찾아서 지원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시기에 그 지점에 어떤 기회가 왔고, 어떤 직원이 있는지에 따라 실적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본점 출신 직원이 많다고 영업을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본점에 오래 있던 직원이 영업은 잘 못합니다.)

 

 

 

 2. 일을 배우기 쉬운 지점 : 구로금천, 경기남부 산업단지

저는 그 선배의 말을 온전히 귀에 담진 않고, 일단 배우는 거 처음엔 어렵게 배워보자는 마음에 일을 배우기 좋을 것 같은 지점을 추려서 지원을 했습니다. 구로금천 쪽에 가산에 있는 지점을 지원했습니다. 여기를 2순위로 지원한다고 하니까, 인사부 직원들도 약간 의외이고 놀랍다는 표정이었고, 정말 여기로 배치를 해주시더라구요. 1순위로 지원한 다른 지점은 일을 배우기도 좋지만, 강남구에 위치한 괜찮은 곳이었는데 발령받는 날 보니 뒷배경이 좋은 친구가 가더군요. 씁쓸했습니다.

 

 

포인트부터 말하자면 은행 영업점에서 일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기업 창구 업무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업이 많아야 합니다. 구로, 금천 쪽에는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작은 중소기업이 정말 많습니다. 지식산업센터, 공장들도 꽤 있는데요. 기업이 많고 작은만큼 자잘하지만 정말 다양한 기업 업무가 많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금천구에 위치한 어떤 지점은 기업창구에 번호표가 있다고 하니까요.(기업창구에 앞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보통 사람이 앉아있질 않는 경우가 많고 대기는 없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ㅎㅎ)

 

 

그래서 정말 힘들게 산업단지 근처 지점에 배치되어 초반 3년 동안 다양한 일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추후에 일을 해나가는 데 훨씬 수월한 경우도 많고 지금 투자를 해나갈 때도 그 때 배운 지식이 도움이 많이 되지만, 꼭 그렇게 일찍 겪었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들곤 합니다. 왜냐하면 초반 3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경기남부 안산, 오산, 화성(동탄), 군포 이런 곳도 산업단지가 많아 정말 일을 배우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3. 신입에게 좋은 지점 : 인원이 많은 지점 

작은 지점은 지원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배울 사람이 많아야, 선배들이 많아야 물어보기도 쉽고,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직원도 많습니다. 조그만 지점에 갔는데 팀장이랑 나 둘이서 일하는 곳에 갔는데, 팀장이 휴가 가버리고 하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그렇게 그만두는 동기들도 몇몇 봤습니다.

기업은행-지점조회-직원조회
기업은행-지점조회-직원조회

 

큰 금융센터 위주로 지원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금융센터라는 게 좀 더 큰 지점을 말하거든요. 지점에 있는 직원들 수는 연수원에 있는 내부 은행 사이트나, 은행 인터넷뱅킹 같은 곳에서 상품가입을 누르고 상품 가입을 직원하다보면 추천직원란이 뜨는데 여기를 통해서 지점명만 검색을 해봐도 직원수에 직원명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나오니 수월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은행-좋은-안좋은-지점
은행-좋은-안좋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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