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이야기 11번째입니다. 오늘은 10년 은행에 다니던 제가 은행 퇴사 이유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자연스럽게 은행에 다니는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울했던 내용이지만 재밌게 읽어봐주시길 바랄게요.
*은행이야기 다른 편
은행원 이야기 1편 - 내 이력
은행원 이야기 2편 - 은행원의 아침 업무
은행원 이야기 3편 - 은행 신입으로 들어오면?
은행원 이야기 4편 - 은행원 실적 압박
은행원 이야기 5편 - 은행원 연봉
은행원 이야기 6편 - 은행 창구별 업무 특성( 예금창구 , 상담창구 , 기업창구 , 로얄창구 )
은행원 이야기 7편 - 은행원들의 착각
은행원 이야기 8편 - 23년 우리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9편 - 은행 취업 현실 - 스펙 , 학벌 , 자격증 , 영어 점수
은행원 이야기 10편 - 23년 신한은행 신년사 전문 분석
은행원 이야기 11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영업점 편
은행원 이야기 12편 - 은행 퇴사를 한 이유 본점 편
은행원 이야기 13편 - 은행 직급
은행원 이야기 14편 - 발령 받으면 좋은 지점, 안 좋은 지점
은행원이야기 15편 - 은행원 퇴근시간, 워라밸
은행원이야기 16편 - 은행 본점 vs 지점 비교, 차이점
은행원이야기 17편 - 은행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feat. 인적성)
은행원이야기 18편 - 본점 부서와 업무는 어떤 게 있을까요?(feat. 입사 후 포부)
1. 대면 업무
은행은 대면 스트레스가 정말 많은 직장입니다. 항상 잘 해냈고, 잘 해내는 척은 했지만 사실 돈과 관련되서 고객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사건건 고객과 시비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절함을 유지하면서도 제 주장을 관철해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저는 영업점에서 손님의 기에 눌리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정신 무장을 하고 갔었죠.
2. 말을 해야하는 직업
그리고 말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 저에게는 잘 맞지는 않더라구요. 남들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들과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좀 혼이 나간다고 해야하나,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집중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쉽게 손해를 끼칠수있고 사고가 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정신줄을 잘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한 손님이 저를 힘들게 했다고 업무가 끝나지 않고 계속 손님은 옵니다. 재수가 없으려면 계속 진상 손님 위주로 옵니다.
3. 멀티태스킹
저는 한군데에 집중하면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한군데 집중하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안 들리고 신경을 못 씁니다. 하지만 은행은 각종 규정, 그리고 컴퓨터 화면에 쓰여있는 다양한 은행내 외계어에 집중하면서도 손님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4. 일을 하면 할수록 유리할게 없는 구조
누구나 첫 입사 때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 선배들에게 인정받아야겠다는 욕구가 강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오랜 기간 다니면 의욕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보다 나에게 돌아오는 건 없고, 일만 돌아올 때가 많기 때문이죠. 은행 지점은 그런 점에선 최악의 구조입니다. 업무를 많이 해서 실적을 쌓아봤자 돌아오는 건 작은 칭찬이고, 오히려 업무가 많아지면 대출 관련 일, 각종 법적 서류 관련 일이 많은 은행 업무 특성상 리스크가 많아집니다.
아무리 업무를 많이 해도 바빠서 한 번 큰 사고를 터뜨리게 되면, 마음 고생을 어마어마하게 겪게 됩니다. 업무를 많이 하면 사고를 터뜨릴 경우의 수가 상승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마음 고생을 넘어, 지점에 피해도 가게 되고 고과, 승진에서 밀리게 되는 경우도 많죠. 일을 조금 해도 실적이 되는 일만 해서 과실만 따먹는 얌체 같은 경우가 어느 회사나 상당하지만, 일을 많이 하는데도 대출 사고 등이 나서 승진까지 밀리는 억울한 경우는 은행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많지 않길 바랍니다.
5. 방대한 업무 그리고 괴리
지금에 와서야 생각하는거지만, 은행에서 일하려면 정말 방대한 지식과 업무처리 양이 필요합니다. 너무 다양한 업무가 많구요. 그 일들이 은행에 수익이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고객들 입장에서는 너무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은행원도 알아야 합니다. 은행원으로서 공부할 건 많고 알아야할 건 많은데, 은행 수익성에 결국 도움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래도 해야 됩니다. 하지만 그런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잡)업무를 인정해주는 문화가 은행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6. 건강
영업점에서 지속적으로 손님과 상담하면서 사고를 터뜨리지 않으면서도 일을 많이 하려다 보니 제 건강을 많이 잃었습니다. 잡무는 많고, 실적이 안 되고, 또 위험한 일은 굉장히 많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성격이 예민해지다 보니, 위가 많이 상해서 무언가 먹으면 반복적으로 토를 하는 건강 상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7. 퇴사 방법 모색
저는 일을 해도 안전하고, 일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일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투자 및 사업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절실하다 보니 사업과 투자에 대해서 깊게 공부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가 계속 나면서 퇴사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와중에 2019년 본점 발령이 났습니다. 본점은 영업점과는 좀 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설레서 출근했던 생각이 나네요. 확실히 본점은 영업점과 달랐지만 저는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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