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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예금,외환지식

토스 파산 우려 뱅크런 루머 정말 가능성이 있을까요?

by 카르페디엠 니키 2023. 3. 27.

토스뱅크-뱅크런-파산-루머
토스뱅크-뱅크런-파산-루머

안녕하세요. 은행원 니키니키입니다. 오늘 일어나보니 토스뱅크 파산 우려에 대한 글이 꽤 보이더라구요. SVB뱅크 사건도 있어서 뱅크런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근거 없는 소문일지, 정말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일지 한 번 찾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글

 

1. 뱅크런 루머 이유 : 토스 유상증자

토스뱅크 파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터였습니다. 저도 사실 은행을 그만두고 이제는 법인을 운영 중인데 유상증자라는 거는 회사에 좋은 신호만은 아니거든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서인데 보통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 회사가 사업규모 확장, 새로운 사업진출 등 회사 성장을 위해
  • 회사에 자금이 부족해서

토스뱅크-뱅크런-유상증자
토스뱅크-뱅크런-유상증자

 

 

사실 은행권에서 사업확장이나 신사업진출이란 대출 규모를 늘려야 하는데, 자본금 규모가 적을 경우 BIS 비율(자기자본 비율) 등 각종 은행권 규제에 걸려서 사업규모를 확장시키는데 문제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기적으로 볼 때 지금 사업규모가 늘어날 때인가에 대한 것은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고금리 시대에 대출이 늘어나기보다는 대출이 줄어들거나 보합에 머무를 확률이 높은데, 굳이 유상증자까지 해가면서 사업확장을 해나갈만한 일들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보단 회사 내에 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 켠에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뱅크가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이고 이번이 7번째 유상증자라는 사실을 봤을 때 이번 유상증자도 특별한 일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카카오뱅크, 토스, 케이뱅크 등은 실제로 계속 끊임없이 유상증자를 해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BIS비율 때문에 토스는 사업확장에 꾸준히 문제가 있어서, 자본금 증자가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토스뱅크-BIS비율

 

 

2. 토스 뱅크런 루머 이유 : 선이자 정기예금 상품

토스 뱅크런 루머 두번째 이유는 선이자 지급 방식 정기예금 상품 출시입니다. '먼이받' 예금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사실 정기예금 이자를 먼저 준다는 다소 획기적인 상품을 내놨는데요. 루머의 또 다른 시작점은 토스에서 현재 유동성이 부족해서 이런 다소 무리가 있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지 않나고 말이 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고객들이 예금을 예치할 수 있도록 토스뱅크가 무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죠. 굳이 이런 시기에 내놓은 이유는 토스뱅크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이자지급 방식의 예금은 기존에도 토스뱅크에 있었습니다. 토스 파킹통장과 같은 경우 이자지급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언제든 바로 쌓인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게 해주는 획기적인 상품이 시스템이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현재 LCR(유동성지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LCR 지표는 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인데(회사에 충분한 현금, 혹은 채권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리스크를 평가하는 지표) 800% 이상으로 은행 평균이 100% 보다 훨씬 초과하기 때문에 현금 부족 사태 등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토스뱅크-LCR

 

 

3. 토스 뱅크런 루머 이유 : 채권 투자(SVB), 적자

하지만 홍민택 대표말처럼 LCR 지표가 높기만한 게 좋기만 할까요? 은행에서 LCR이 높다는 건 반대로 고객에게 받은 예금을 다시 대출을 다른 고객들에게 해줘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충분히 대출이 이뤄지지 않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대비율이 좋지 않아서 토스뱅크가 그간 흑자 전환이 안 됐다는 말도 그 이야기를 뒷받침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출로 나가지 못한 토스은행 예금들은 고객들에게 이자만 주고 돈을 놀릴 수 없으니 보통 금융채 등 채권 투자로 흘러 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항간의 소문에는 토스뱅크 채권비율이 60%나 된다고 하네요.

토스뱅크-예대율
토스뱅크-채권투자

 

 

채권 비율이 높다는 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으신가요? SVB뱅크가 파산한 가장 큰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SVB뱅크가 부실한 은행이라서 파산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채권 투자 등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을 뿐이지요. SVB사태를 요약해보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뱅크런 심리로 인해서 은행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SVB뱅크는 기업고객 위주이다보니 예금자보호 한도보다 훨씬 초과되는 예금을 예치했을 것이고, 불안했던 기업고객들은 몽땅 예금을 인출해버립니다. 순식간에 은행에 현금이 마르고, 은행은 투자했던 채권을 다시 팔아서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손실을 봐서 파산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토스뱅크도 채권 투자가 많이 되어 있다면 비슷한 리스크 문제(금리인상, 채권가격 하락)를 갖고 있을 거에요.

 

 

4. 토스 뱅크런 루머 총평

아마도 토스뱅크가 고객 현금을 받은 것으로 대출보다는 채권 위주의 투자가 현재 많이 되어있다면 SVB뱅크와 리스크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SVB와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경우, 안 그래도 토스뱅크는 아직 적자기업인데, 추가로 손실을 봐서 비슷한 사태가 터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로 인해서 토스뱅크가 채권을 팔아서 손실 날 일이 없도록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더 예치하려고 노력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하려는 노력을 선제적으로 조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토스는 LCR 비율이 높아도 정말 높아서 급격한 뱅크런으로 자금이 마를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금리 인상이 급격히 된 건 아니라서, 미국만큼 채권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또한 토스뱅크는 개인 위주라서 개인들은 보통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사람들이 예치를 많이 했을 것이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기업고객 위주인 SVB뱅크와는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뱅크런도 결국 심리니까요. 

 

하지만 토스뱅크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한 번 소문을 잘못 타고 나면, 아무도 은행을 방문하는 일 없이 언제든 조용하고 급격한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예금자보호 이내인 분들은 좀 더 지켜봐도 될 거라고 생각이 들고, 예금자보호 초과된 분들은 심사숙고 하셔서 예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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